정신과예절

정신과예절

예부터 한민족에게는
가장 대중화된 무예이자
심신단련과 호연지기를 기르는 방편이었다.
  • 지난 2000년 육군박물관의 '국궁문화 특집호' 학예지의 논문중 '국궁에 반영된 철학사상' (2000년 9월 육사 학술세미나에서 발표된 자료를 보강한 논문 - 강신엽 육군박물관 학예사)에 흥미있는 내용이 수록되어 궁도인의 관심을 끌고 있다. 궁도인이라면 모두가 알고 있는 궁도구계훈을 철학적인 관점에서 고찰하여 처음으로 발표된 것이다. 궁도 구계훈은 궁도인이 지켜야 할 기본상식 이지만 언제 누구에 의해서 성립되었는지는 확실치가 않다. 학술 자료로는 처음으로 발표된 구계훈의 철학적 내용을 소개한다.

    정심정기(正心正己)
    몸을 바르게 함이 그 마음을 바르게 함에 있고
    인애덕행(仁愛德行)
    어짐과 사랑으로 덕스러운 행실을 하고
    성실겸손(誠實謙遜)
    정성스럽고 참되고 실속있게 남에게 나를 낮추어 순하게 대하고
    자중절조(自重節操)
    자신의 품의를 소중하게 하고 절개와 지조를 굳게 지키고
    염직과감(廉直果敢)
    곧고 청렴하며 용감하고 결단성을 강하게 가지며
    예의엄수(禮儀嚴守)
    예를 차리는 절차와 몸가짐을 엄하게 지키며
    습사무언(習射無言)
    활 쏠때는 말하지 말 것이며
    불원승자(不怨勝者)
    나를 이긴 사람을 원망하지 말 것이고
    막만타궁(莫灣他弓)
    남의 활을 당기지 말 것이다

    정심정기(正心正己)
    활쏘기에 있어서 안으로 뜻이 바르고 밖으로 몸이 곧아야 활과 화살을 잡는 것이 살피고 견고하고서야 뒤에 적중할 수 있다. 마음을 바루고 자신을 단정하게 해야 공경하는 마음이 생겨나고, 공경하면 용모가 엄숙하며 마음이 평화로우면 기가 펴지고 마음이 전일하면 보는 것이 살펴진다. 그러므로 마음으로 통달하기 때문에 제때에 하면서도 이치가 구비된다. 마음이 순수하기 때문에 양보하면서도 지더라고 해이하지 아니한다.

    인애덕행(仁愛德行)
    '인'이란 자시의 사욕을 극복하고서 예로 돌아가는 것을 말하며, 사물의 근원이 되는 것이기도 하다.
    '덕'이란 마음에서 터득한 바가 있는 것으로서 예.악이 구비된 상태를 말한다.
    '악'은 마음 속에서 우러나기 때문에 고요하며, 예는 밖에서 행해지기 때문에 문채가 빛나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인애덕행'은 예와 악을 중시하는 활쏘기에 있어서 자신의 수양 방법을 제시해주고 있다고 하겠다

    성실겸손(誠實謙遜)
    '성실'이란 사물이 시작이자 종범이므로 성실해야 만이 사물을 성취할 수 있다. 따라서 성실은 하늘도 감동시키기도 하고 신을 감동시키기도 한다.'겸손'이란 현명의 대상이기도 하면서 이익을 획득할 수 있기에 천도라고 규정되어 있기도 하다.천도라고 하는 것은 변화하므로 더욱 더 겸손해야 만이 화를 면할 수 있는 것이다.

    자중절조(自重節操)
    교육자이든 피교육자이든 간에 각자에게 주어진 법도와 원칙이 있게 마련이다. 교육자의 경우에는 전통적으로 계승되어온 내용과 자신이 터득한 진리를 후학에게 전수해 줄 의무가 있다. 피교육자의 경우에도 스승의 교육 내용을 익히는 데에 전념해야 하고 또 읷을 통해서 자신의 영역을 넓혀야 할 의무가 있다. 교육자의 철학과 피교육자의 노력이 일체가 될 때 소기의 목적을 이룩할 수 있다. 이런 면에서 볼 때 각자가 절조를 중시하는 것은 공동의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필수적인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염직과감(廉直果敢)
    염직이란 모서리가 지듯이 각을 형성하고 곧은 상태를 의미하며, 과감이란 우유부단의 상대적인 개념이다. 렴은 그 자체로써 의지를 세우게 됨으로써 렴을 소유하게 되면 욕심에 의하여 좌지우지되지 않는다. 자신의 욕심에 대한 통제 능력 여부는 곧 도덕성의 기준이기도 하다. 따라서 '염직과감'이라고 하는 것은 어느 경우에서든지 입장이 분명하고 절도가 있으며 과단성있을 때 사용하는 용어이다. 이것을 활쏘기에 응용하면, 이러한 염직과감의 자세는 특히 시위를 놓을 때에 가장 중시된다고 볼 수 있다

    예의엄수(禮儀嚴守)
    활쏘기는 주지하듯이 예로 시작해서 예로 끝난다. 예를 시행하기 위해서는 이에 적절한 의식이 있게 마련이다. 현대에는 그 의식과 절차가 매우 간소화되었지만, 시대가 올라갈수록 그것은 매우 복잡한 양상으로 나타난다. 그 대표적인 것이 위에서 살펴본 바와 같은 대사례와 같은 국가적인 행사이며, 또 향사례와 같이 각 지방에서 행하던 사례에서도 잘 나타나고 있다. 언제나 그러하듯이 내용이 있으면 이것을 표현할 수 있는 형식이 필요한 것이다. 따라서 인간의 마음을 표현하기 위해서는 예가 필요하며, 이러한 예를 갖추기 위해서는 의식이 필요하다. 그러므로 예와 의의 표현은 경우에 따라서는 지나치게 형식화되거나 또는 각박하다고 느껴질 정도로 엄숙하지 아니하면 안되는 그 배경이 있게 된다고 할 수 있다.

    습사무언(習射無言)
    활쏘기는 고도로 정신집중을 요구한다. 활과 몸과 마음이 혼연 일체가 되어야 소기의 성과를 기대할 수 있다. 활쏘기의 5대 기본에도 잘 나타나듯이 활을 다루는 기술적인 측면, 이것을 바쳐줄 수 있는 자세, 과녁을 향한 시선 고정, 가장 알맞은 호흡법, 마음의 안정 등이 거의 동시에 이루어지게 된다. 이러한 과정에 있는 상태에서는 말을 할 수도 없으며, 또 해서도 안된다. 말을 하거나 잡념이 생기면 그 결과는 불문가지이다.

    불원승자(不怨勝者)
    활쏘기는 자신에 대한 성찰을 심화시키는 것이다. 활쏘기는 결과보다는 과정을 중시하기 때문에 적중하지 못하더라도 자기 자신의 잘못을 인정할 뿐 남을 탓하지 않으며 자기 자신을 돌이켜 성찰해보는 정신을 배양해준다. 뿐만 아니라 승부에도 집착하지 않기 때문에 자신을 이긴 자를 원망하지 않는다. 집궁제원칙에도 명시되어 있듯이 "활을 쏘았지만 적중하지 않더라도 그 원인을 자신에게 돌이켜서 구할 수 있는" 여유를 갖게되면 심신수련에 보다 바람직한 결과를 가져올 것이다.

    막만타궁(莫灣他弓)
    기량의 우열과 완력의 강약이 개인차가 있는 만큼 활을 다루는 방법이나 사법 역시 사람에 따라 다르다. 활쏘기는 마음과 몸과 활이 혼연일체가 될 때 비로서 소기의 성과를 거둘 수 있다. 따라서 활은 소유자의 고유 권한이라고 할 수 있다. 이것을 무시하고 남의 활을 함부로 다루는 행위는 반드시 삼가야 한다.

  • 활을 쏘는 사람은 반드시 이 원칙을 마음에 새기고 몸으로 터득해야 할 것이다.

    선찰지형(先察地形), 후관풍세(後觀風勢)
    먼저지형을 살피고, 뒤에 풍세를 살핀다.

    비정비팔(非丁非八), 흉허복실(胸虛腹實)
    발의 위치는 자신의 어깨 넓이로 정(丁)자도 팔(八)자도 아닌 형태로 벌리고, 가슴은 비게하는게 아니고 크게하고 배에 힘을 준다.

    전추태산(前推泰山), 후악호미(後握虎尾)
    줌손은 태산을 밀 듯 묵묵히 밀며 깍지 손은 호랑이 꼬리를 떨치듯이 날세고 연삽하게 빼어야 한다.

    발이부중(發而不中), 반구제기(反求諸己)
    쏘아서 맞지 않는 모든 결점은 나의 몸가짐과 마음가짐에서 발생하는 것이니 나를 한 번 더 되돌아보고 그 결점을 나 자신에서 찾아야 한다.

국가기관 공인(국가지원) 한국 궁술의 원형복원을 위한 디지털콘텐츠 제작참여단체
2001년 사단법인 한국국궁문화세계화협회 설립

© 2001 사단법인 대한궁술협회